올림픽 메달리스트와 연예인과는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인가?. 이들간의 인연은 과연 약이될까, 독이될까?.
요즘 연예계는 혹시나 터질지도 모르는 메달리스트과의 관계 설정에 가슴을 쓸어내고 있다. 적절하게 시기를 맞추면 약이 되지만 자칫 타이밍을 잘못 맞추면 독이 돼 돌아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08 베이징올림픽이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메달리스트들과 연예인을 엮는 사례들은 끊이질 않는다. 18일에도 배드민턴 종목에서 우리나라에 금메달을 안긴 혼합복식의 이용대-이효정조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이들과 연예인을 연결시키려는 시도가 줄을 이었다.
'올림픽 최고의 훈남'으로 떠오른 이용대는 가수 이승기를 닮았다며 네티즌들이 화제를 만들어내자 언론들이 이를 받아서 기사화했고, 곧바로 이용대 본인이 '내가 봐도 이승기와 닮았다'고 말해 화제는 더욱 증폭됐다. 네티즌들은 스포츠스타와 연예인 '판박이스타'로 역도의 이배영과 빅뱅의 태양을, 또 배드민턴 이현일과 영화배우 박해일등을 거론하며 화제를 확대 재생산한다.
또 이효정 선수도 자신의 미니홈피에 이상형으로 올린 영화배우 강동원과 공유, 동방신기 믹키유천 등이 화제가 되면서 개별적인 만남까지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응원의 글들이 올라왔다.
MBC 일일시트콤 '크크섬의 비밀'에서 '찌질 윤대리'로 인기를 얻고 있는 윤상현 역시 박태환 선수의 인기 열풍에 가담,"요즘은 박태환 선수의 영향으로 촬영 중간 틈날 때마다 해변에서 수영 배우기에 도전하고 있다. 무더위도 식히고 적당히 운동도 되고 1석 2조다"고 전했고, 탤런트 민효린도 연일 승전보를 올리고 있는 한국 야구대표팀에 응원 메시지를 전하며 "연일 최고의 경기로 즐거움을 선사해주고 있는 대표팀 선수단에게 박수를 보낸다. 선수들 모두 부상 없이 금의환향 해달라"며 올림픽 열풍에 동참했다.
이같은 '스포츠-연예스타 연결'은 대표팀 선수들이 메달을 딸 때마다 잇따라 이미 유도의 최민호선수와 탤런트 김성은, 유도 왕기춘선수와 원더걸스 유빈, 가수 문지윤, 그리고 펜싱의 남현희선수와 탤런트 김래원, 수영의 박태환선수와 원더걸스의 선예, 여자역도의 윤진희선수와 영화배우 이범수 등으로 이어졌다.
이유는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갖고 있는 두 분야의 스타급 선수들을 함께 엮어봄으로써 느낄수 있는 색다른 재미를 네티즌이나 언론이 함께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팬들의 입장에선 '이제 식상하다' '피땀흘려 고생한 스포츠스타들을 연예인과 엮는 것은 일회성 이벤트에 지나지 않는다'며 얼굴을 찌푸리기도 하지만 이들의 짝짓기가 가져다줄 색다른 재미에 호기심을 느끼며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다. 어찌보면 어렵고 힘든 현실을 잠시나마 잊고 '아름다운 상상'을 만들어보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은 듯.
스포츠스타들 또한 이같은 분위기가 싫지만은 않다. 서로간의 만남이 '브랜드 상승효과'를 일으키며 '윈-윈'(Win-Win)할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물론 메달리스트들의 입장에선 의도적이진 않지만 일반팬들의 관심을 자기종목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스포츠에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가미함으로써 팬들의 관심을 끌어들인다'는 스포테인먼트적인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또 개인적으로는 자신이 평소 좋아했던 스타들을 이번 기회에 만나볼 수 있다는 순수한 의도도 동반된다.
연예인들 입장에선 '전달자 브랜드효과' 즉 '브랜드 전이효과'를 활용, 눈에 보이지않는 엄청난 이미지 상승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전달자 브랜드효과'란 전달자(스포츠스타)가 유명할 경우 그의 브랜드를 활용해 자신을 띄운다는 아주 간단한 논리다. '삼성과 애니콜'에 빗댄다면 삼성이 '브랜드 전달자'가 돼 애니콜이란 제품을 일류상품으로 만드는 것이다.
연예인들은 스포츠스타들과의 멋진 인연으로 인해 기존의 가볍고 재미있는 이미지가 보다 진지하고 무게있는 이미지로 변신함(이미지 차용)으로써 엄청난 이미지상승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여기서 연예인이 꼭 신경써야 할 것은 시점이다. 즉 노출 타임이 중요하다. 아무 때나 불쑥 스포츠스타와의 인연을 강조할 경우엔 '스포츠스타를 이미지 상승에 이용하려 한다'는 오명을 뒤집어 쓸 수도 있다.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 요즘 연예인들의 신세다. 스타급 연예인들일수록 더욱 그렇다. 자신을 거명해주는 것은 너무나 고맙지만 혹시 불어닥칠지도 모르는 역풍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 요즘 스타급 연예인들이다.
이제 그들도 뜨거운 것(HOT)은 잘 쓰면 약이지만 잘못쓰면 독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