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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가 떴다', 모든 재미는 유재석으로 통한다

SBS '일요일이 좋다'가 간판코너 '패밀리가 떴다'에 힘입어 오랜 시청률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 일요일 예능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17일 방송된 '일요일이 좋다'는 무려 시청률 21.6%(AGB닐슨미디어, 전국기준)를 기록, 일요일 예능프로그램의 절대강자였던 KBS 2TV '해피선데이'(17.6%)보다 무려 4%나 앞선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6월 15일 첫방송된 '패밀리가 떴다'가 나타낸 2달만의 쾌거다.

'패밀리가 떴다'의 이런 거침없는 인기요인은 무엇일까?

유재석과 이효리를 중심으로 김수로, 윤종신, 박예진, 빅뱅의 대성, 이천희 등 다인(多人) MC가 한 가족이 돼 시골의 가정을 방문, 1박 2일 동안 그곳의 생활을 체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패밀리가 떴다'는 방송 전부터 '1박 2일'의 아류작', 혹은 '''1박 2일'과 MBC '무한도전'의 뻔뻔한 만남' 등이란 평가를 얻었지만, 익숙하지만 조금은 특별한 재미를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눈길 붙잡기에 성공했다.

'패밀리가 떴다'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를 동시간대 경쟁작들과의 상대적 비교가 아닌 프로그램 자체의 절대적 시점에서 평가하자면, 약 2달간에 거쳐 예능프로그램의 관건이자 초반 숙제라고 지적됐던 캐릭터 구축을 창의성 있게 이뤘다는 점에 있다.

특히 다른 버라이어티와는 다르게 혼성 멤버, 다양한 연령대로 꾸며지는 등의 색다른 멤버들의 조화는 메인 MC '유재석'을 중심으로 '관계의 재미'를 형성하며 절대 강점으로 부각됐다.

유재석을 중심으로 그물처럼 이어지는 관계. 유재석이 주축을 이룬 여러 캐릭터들이 '패밀리가 떴다'의 핵심 재미다.

우선 이효리는 그와 '국민 남매'를 만든다. 이성간의 작은 그 어떤 미묘한 감정조차 흐르지 않아 보이는 이들은 남매같이 편안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재미를 선사한다. "효리 다른 방송에서 봤더니 연예인같던데.."같은 유재석의 짓궂은 놀림에 맞받아치는 이효리에게서는 타 방송에서보다 털털함과 귀여움이 더욱 부각된다.

대성의 예능 기질을 이끌어낸 것도 유재석이다. 유재석은 우연히 대성과 함께 식사 준비를 하며 친해지기 시작, "대성이 너는 나랑 참 잘 맞는 것 같애"라고 말하며 동질감을 키워왔다. 유재석과 작은 음식 재료에 울고 웃는 일명 '덤앤더머' 형제가 된 대성은 유재석이 깔아 놓은 멍석 위에서 마음껏 개그를 펼친다. 이는 '패밀리가 떴다'의 큰 웃음 코드다.

그런가하면 윤종신과는 부실한 장년층을 대변하며 '선택받지 못한 남자'란 카테고리에 놓인다. 개성과 에너지가 강한 멤버들 사이에서 윤활유같은 역할을 하는 윤종신. 자칫 이 프로그램에서 약해질 수 있는 그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는 사람이 유재석이다.

이 외에도 유재석은 대성과 함께 박예진의 콧소리를 발견, 달콤살벌한 힘과 함께 이것을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로 만들고 있다. 또 이 프로그램이 낳은 최대의 웃음 코드라고 할 수 있는 김수로와 이천희의 '계모-천데렐라' 관계를 주시하며 분위기를 띄운 것도 유재석이다. 이처럼 그는 다양한 멤버들의 캐릭터 구축에 일등공신 역할을 하며 '국민 MC'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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