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영향으로 자전거 통근족부터 100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산악자전거를 애용하는 MTB 매니아까지 자전거 인구가 늘면서 '자전거 패션'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기능성만 강조하던 의류에서 탈피, 패션성까지 두루 갖춘 자전거 패션의 세계로 들어가 본다.
◆ 기능성 소재로 더위 탈출자전거를 타고 여름철 아스팔트 도로 위를 달리다 보면 자칫 지나친 무더위로 건강을 해칠 수가 있다. 때문에 청량감을 주는 시원한 소재의 자전거 의류를 고르는 것은 기본이다.
여름철 스포츠 웨어의 대표 소재인 '에어로 쿨(aero cool)'은 신축성이 뛰어나 자전거 패션으로는 최적이며 통기성이 우수해 쾌적함까지 안겨준다.
청량감을 주는 '쿨 나노(cool nano)' 역시 최근 떠오르고 있는 여름 스포츠 웨어 소재.
쿨 나노는 2007년 일본에서 처음 개발된 신소재로 원사(실)의 온도를 낮추는 나노 가공을 통해 소재 자체가 차가운 느낌을 준다.
따라서 착용했을 때 5℃ 이상의 체온저감 효과를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구성이 매우 우수해 세탁을 30회 이상 해도 청량감을 유지해주는 것이 장점이다.
또 옷을 고를 때는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추고 있는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요즘처럼 자외선(UV) 지수가 높은 때에는 긴팔, 긴바지를 착용해도 자외선이 옷을 뚫고 피부에 닿기 때문이다. 최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아스킨(Askin)' 소재는 원사에 직접 UV 차단 기능을 더해 자외선을 95% 이상 차단한다.
◆ 화려한 색상 상의로 눈에 띄게화려한 무늬, 눈에 띄는 색상의 상의는 바람을 가르며 도로를 질주하는 자전거족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올 시즌에는 1980년대 패션의 영향을 받아 원색부터 형광 색상까지 다채로운 색상의 상의가 유행하고 있다. 다만 정신 없는 느낌을 배제하기 위해 한 두 가지 색상으로만 이루어진 상의를 선택할 것을 전문가들은 권한다.
티셔츠의 길이는 앉아서 타는 만큼 허리가 보이지 않도록 긴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짧은 티셔츠를 입을 경우 체크 프린트 남방이나 바람막이 점퍼를 허리에 묶어 등이 보이지 않도록 하면 한층 세련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하의는 실용적이고 편안한 트레이닝 팬츠가 좋겠지만 운동복이 지나치게 자유로워 보인다면 가볍고 멋스러운 데님(청 소재) 팬츠를 선택한다.
올 여름엔 5부, 8부 등 다양한 길이의 데님 팬츠가 출시됐고, 허리뿐만 아니라 발목 부분을 스트림으로 조일 수 있어 더욱 편안하다. 하지만 하체에 꽉 달라붙어 활동이 불편한 스키니 팬츠나 핫 팬츠는 자전거 패션의 꼴불견이므로 피하는 게 센스이다.
이 밖에 손목을 보호하는 아대, 자외선 차단용 선글라스 등을 갖추면 멋스러운 자전거 패션이 완성된다.